1. 오늘 새벽에 꾼 꿈. 고향집에서 아침밥을 먹다가, 어금니가 하나 빠졌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확인했는데 하나, 둘, 셋.. 계속 이가 빠지는거다. 세면대에 뱉어보니 피투성이 이가 열개 정도... (느낌상 그것보다 훨씬 많았다.. 한뭉탱이) 무섭고 징그러웠다. 그 와중에 나 아르바이트 출근해야되는데 이걸 어쩌나... 하다가 결국 늦는다고 전화를 하고 치과에 갔다. 빠진 이를 다시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서-_-;; 그 이를 고스란히 들고 가서 접수대기줄에 서있다가 잠에서 깼다. 잠결에 처음 든 생각은, '아, 꿈이라 다행이다.' 실제로 이가 열 개나 빠지면... ㅎㄷㄷ 그리곤, 이가 빠지는 꿈은 주변에서 누가 죽거나 다치는 꿈이라고들 한다는 게 기억났다. 찝찝해. 하긴 이제까지 이런 꿈 꿨어도 별 일 없었지만. 요즘 자꾸 이상한 꿈만 꾼다.
2. 어제, 처음 가 본 낭독회. 작가와 독자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골라 낭독했다. 몇 페이지 몇 째줄, 하고 말하면 각자 책에서 그 부분을 찾아 눈으로 따라 읽었다. 교회에서 예배 볼 때 성경 낭독 하던게 기억나 괜히 웃겼다. 책을 꽤 빨리 읽는 편이라, 문장 하나하나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에 더 집중하는 편인데, 같은 글을 타인의 목소리로 들으니 느낌이 달랐다. 이렇게 섬세한 문장이 있었구나. 낭독회 사회자는 '단어 하나하나가, 있어야 할 곳에 적절히 배치된 것 같다, 낭독을 통해 들으니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된다.' 라고 했는데 나 또한 그랬다.
작가의 목소리와 억양도 참 좋았고. 어쩌면 저렇게 조곤조곤 곱게 읽을까, 싶었다. 글 잘 쓰는 것과 말 잘 하는 것은 별개의 능력이겠지. 그 작가는 두 가지 모두 가지고 있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뻤다. 얼굴이 예쁜 것보다도,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분위기. 글솜씨는 물론이고 사람을 이끄는 매력, 소통하기 좋아하는 성격까지 갖췄으니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렇게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을 자주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글에 책임을 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러지 않는 작가가 책임감 없다는 건 아니고; 뭔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려는 모습이 좋다.
기대하던 싸인회. 나만 책 두 권에 싸인 받으면 실례일 것 같아 망설이다가, 그래도 데뷔작에도 싸인을 받고 싶은 마음에 가져갔었는데. 그러길 잘했다. 내 책에 싸인해주는걸 보고 있자니 왠지 긴장되서 덜덜 떨렸다. 쑥스러워서 잘 웃지도 못하고 그냥 딱딱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속으론 올레!!를 외치고 있었는데. 암튼, 즐거운 경험이었다. 요 책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3.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