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0123 - 임시저장본이 있습니다. 불러오시겠습니까? 네. 0121이라는 제목만 덩그라니 적혀있었다. 무슨 말을 쓰려고 했더라?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그래서 뭐... - 어제까진 겨울치곤 더울 정도의 날씨였다던데, 왜 내가 간만에 집 밖으로 나서려는 오늘은 이렇게 추운거야. 하긴, 원래는 그저께나 어제쯤 갔다왔어야 될 일이니; 귀찮귀찮. 100원도 못 버는 처지에 버스비 1000원을 덜렁 쓰는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져 운동 겸 걸으려고 했지만, 15분만에 포기. 추워!! 내일은 더 춥댄다. 명절이라 모처럼 약속이 많아졌는데 하필 요 때 추워질게 뭐야. 꼬질꼬질한 폐인 생활은 이제 그만. 나갈 일 없어도 몸과 마음을 정갈히(?)하고, 밖에선 닳도록 보는 거울, 집에서도 좀 봅시다. - 엘씨엘씨엘씨엘씨.. 더보기 0120 어머. 들린다. 여름에 풀던 L/C 문제집. 그 땐 빈 칸 뻥뻥 비워뒀던 문젠데 지금은 술술 들리다니 이게 웬 조화 ㅎㅎ 캬컄캬캬캬캬ㅑ캬컄ㅋ....... 후. 근데 문법은 정말 보고나면 잊어버리고, 또 보면 첨보는 얘기 같고. 답답하다. 꺄악. '다정다감'을 쭉 다 읽고 나서, 예전에 봤던 만화중에 뭐 또 볼만한거 없나 고민하다가 어떤 만화가 떠올랐다. 남자애랑 여자애가 어쩌다 같이 살게 된 어이없는 설정에, 뭔가 '베이비러브'랑 비슷한 그림체였던 것 같고... 남주 이름이 '히사시'! 사춘기 때 나의 완소 목록에 늘 빠지지 않았던 이름 ㅎㅎ 하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다니 ;ㅁ; 히사시라고 검색해보니, 그 만화는 바로 '굿모닝콜'이었다. 아 ♥ 얘네가 중3이었다니 뭔가 충격. 역시 순정만화는... 지금와.. 더보기 1231 1. 거의 열흘째 지겹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감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잔씩 습관적으로 유자차를 마신다. 그 때문에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가 새삼 생각나서 듣고 있다. 사실 가사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아서 나에겐 2% 부족한 느낌이지만, 노래의 분위기와 멜로디만은 마음에 든다. 2. 어제 칼바람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진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한편으로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말 그대로 '죽을 것만 같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도 잊을만큼 희미해지는 일이 많으니까. 어찌 보면 씁쓸한 일이지만, 만약 그렇게 무뎌지는 과정이 없다면 어떻게 오늘을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언제부턴가, 그 날 이후로 일부러 발길을 끊은 도서관에 아무렇지 않.. 더보기 1217 대강 짐을 쌌다. 필요없는 건 웬만하면 버리자는 생각으로 평소 성격답지 않게 과감하게 정리했다. 근데 옷장을 뒤지다 나온 연두색 자켓. 처음으로 내 손으로 돈을 벌어 산 옷이었다. 수능 후 발렌타인데이 즈음, 3일간 마트에서 초콜렛 팔이를 하고 10만원을 받았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과, 옷값을 지불할 때 덜덜 떨리던 내 손 ㅋㅋ 아직도 기억난다. 신입생 때 정말 신나게 입고 다녔는데. 벌써 꽤 낡아버린데다 지금 보니 어딘가 촌스러운 디자인이라 다시는 안 입을게 뻔하지만, 버리기까지 정말 고민 많이 했다. 그리고 엄마랑 연관된 옷이나 물건은 어쩐지 버리기가 찜찜해서 또 망설였다. 하지만 이왕 정리하는 거... 눈물을 머금고 싹 버렸다. 못/안 입는 옷 한 보따리, '씨네21'이 한 박스, 인턴실습할 때 .. 더보기 1216 1. 야호. 시험이 끝났다. 그런데 별로 기쁘지는 않다. 어차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것도 단 며칠뿐이었으므로. '대학 와서 시험 공부를 이렇게 안 한 적은 처음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매 시험마다 하는 것 같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 얼핏 본 노트와 프린트물에서 스치듯 읽었던 단어들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다. 아직 온라인 과목 시험이 남아있고 졸업은 2월 말이긴 하지만, 내 4학년 2학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조금은 심심하고 쓸쓸한 하루였다. 보통 조교들이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오는데, 가끔씩 거슬리는 사람들이 있다. 삐딱한 태도로 대뜸 반말을 하거나,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 하거나, 자기들끼리 잡담을 하는 조교들. 어제랑 오늘은 같은 조교가 들어왔는데 어젠 시험 중에 '여보세요' 하.. 더보기 1209 역시 삼각김밥은 소고기 고추장이 최고다. 이런 양념에 밥 비벼 먹으면 짱 맛있겠다. 흑흑. 매운 음식 먹고 싶다. 신떡이랑, 매운 우동, 나*리 쫄면, 지금은 없어진 명동 레드꼬 불닭, 엄마가 해주는 비빔국수. 배고프네. 솔직히 말해서, 머리도 안 감고 세수만 대충 쓱쓱하고는 100% 맨얼굴로 학교에 갈 때가 가끔 있다. 방에서 입던 후드티에, 츄리닝 바지만 청바지로 갈아입고 대충 잡히는 잠바를 걸치고. (주로 수업시간 40분전에 일어난 날.) 이런 날엔 제발제발 아무도 안 마주치고 조용히 강의실 뒷자리에서 머릿수만 채우고 앉아 있다 오고 싶은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단 말이지. 꼭 이런 꼬라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만 자꾸 마주친다, 제길. 언제나 긴장 게이지 50 이상은 채우고 다녀야 하는건지. 사.. 더보기 1130 매운 새우깡 한 봉지를 단숨에 먹어치우고는, 같이 사 온 빵 봉지를 또 뜯었다. 딸기 스위스롤. 냠냠. 맛있구나. 모든 게 너무 비싸졌다. 오백원짜리 가나초콜렛은 정말 한 입 먹으면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작아졌다. 기숙사 매점에서 1000원에 팔던 라씨는 이제 1200원. 과자나 빵에 음료수 하나 사면 학생식당 밥값 정도여서 이제는 군것질도 마음 놓고 못하겠다. 매점에 가기 전에 지하 체력단련실에 들러서 몸무게를 재봤는데 음.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6kg 가량 덜 나가긴 한데 그래도 숫자를 보고 잠시 입맛을 잃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0.1초만에 털어버리고 매점 ㄱㄱ 아 정말. 몸무게가 문제가 아니라, 운동을 해야해. 이건 몇 년째 하는 소리. 오랜만에 정이현의 단편집 '오늘의 거짓말'을 읽고 있다. .. 더보기 1128 오늘은 '매직아워'. SKT에서 하는 이벤트에서 씨즐 예매권 받아서 봤다- 압구정 스폰지하우스에서 '멋진 하루'를 오늘까지 상영하길래 그거 보려고 오늘 예매권 신청한거였는데, 구린 씨즐... 스폰지는 왜 안 되냐고~ 전에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보려고 조조로 예매해뒀다가 급취소한게 뒤늦게 후회된다 ㅠ 이제 극장에서 볼 방법은 거의 없겠네... 일단 예매권이 생겼으니 뭘 볼까, 고민하다가 '콰이어트맨'은 나중에 같이 볼까, 싶은 마음에 패스. '렛미인'은 혼자 보면 좀 무서울 것 같아서 패스. '피아노의 숲'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왠지 밍밍할 것 같아서 패스. 결국엔 평도 괜찮고, 그냥 생각없이 웃고 기분 좋아지고 싶은 마음에 '매직아워'를 골랐다. 사실 예매해놓고도 그냥 버릴까 생각했지만, 뭐 차비 얼마간.. 더보기 1127 오늘 첫 수업 발표 때 처참하게 깨질 때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어쩐지 잔뜩 날카로운 기분이다. (정말 너무 쪽팔려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내 인생 최악의 발표... 하루종일 의기소침 ㅠ) 요즘 동생한테 신세를 많이 져서, 뜻밖에 생긴 예매권으로 보답이라도 할랬는데 역시 부천은 너무 멀었다... 왕복 네 시간을 오간 나는 몸과 마음이 힘들었고 환승 안되는 인천 버스 때문에 동생은 교통비를 육천원이나 쓰고. 별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지만 둘 다 짜증이 가득. 날씨와 돈 문제까지 겹쳐서 더더욱.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영화화하겠다는 소식이 들리고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부터 꽤 기대를 했던 '앤티크'를 봤다. 사실 완전 퀴어물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나서 더 호감과 기대가 생겼더랬다. 음 .. 더보기 1123 11월 23일 일요일. 아침 8시 40분쯤에 알람을 맞춰두었다. 새벽에 한두시간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기 때문에 금방 눈을 뜨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아침 반찬은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 젓갈과 김치볶음. 8시 50분쯤 벌떡 일어나서 눈꼽을 떼고 안경을 끼고 머리를 묶고 거울을 한 번 보고 식당으로 달려갔다. 주메뉴는 곰탕이었는데 아침부터 뽀얀 국물을 떠먹고 있자니 약간 거북했다.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돌아오기까지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눕기엔 내 몸에게 염치가 없는 것 같아 대략 40-50분간 컴을 하며 소화시키는 시늉을 하다가 결국 침대에 누웠다. 2시간 정도 더 잤다. 그러고는 배앓이를 실컷 했다. 어젯밤엔 오랜만에 '가족의 탄생'을 봤다. 벌써 다섯번도 넘게 본 것 같은데 이번에..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