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러 갈 때면 늘 생각한다. '키스도 사고파는 세상이구나.' 길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키스방 광고지들... 35분에 4만원이라네. 성을 사고 파는 것쯤이야 몇천년전쯤부터 있어왔던 일이라고 하지만, 새삼스레 서글퍼진다. 몸을 팔아서 돈을 얻으면, 돈으로 몸을 사면... 그러면 좀 행복해지세요?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쩌면 가까운 미래엔 '인간적'이라는 말이 최고의 모욕이 될지도 모르겠다.
- 자주 가던 S** 유저 모임 사이트. 성인자료실이 생긴 뒤론 어쩐지 가고 싶지 않아졌다. 출처가 어딘지 모를, 일반인들의 헐벗은(?) 사진이 가득한 그 곳. 19세 이상만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회원들이 모인 그 곳에 그 메뉴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다. 솔직히 여자로서 불쾌하기까지 하다고 하면 내가 오버하는걸까. 성인자료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느낌. 누구나 한번쯤 성인자료를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 친목 커뮤니티에 성인자료실이 생긴다면 당황스럽지 않을까. 성인자료는 성인사이트나 P2P에도 충분히 넘쳐나지 않은지... 암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니, 내가 그 곳을 떠날 수 밖에.
- 요즘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봤다. 좋게 말하면,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는 일. 실제로 별 것 아닌 안내와 업무처리에도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어 뿌듯하다. 나쁘게 말하면,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이라도 내 잘못인것처럼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야하고, 때로는 영문도 모른 채 듣도보도 못한 욕설을 듣는 일... 그렇게 해서 시간당 5000원이 내게 주어지니 다행인건가...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식상한 말이 새삼 와닿는다. 좋게 생각하자..
- 상속포기.라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이제 더이상 핑계거리도 없구나.. 오늘은 그냥,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