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TV &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써니> 칠공주파, 의리 어쩌고 하면서 홍보하는걸 보고 아 진짜 내 취향은 아니다, 하고 고개 돌렸는데... 생각외로 대단한 입소문과 후한 전문가 평점에 혹해서 보게 됐다. 요즘 엄마랑 같이 볼만한 영화가 이것밖엔 없더라고; 아 근데 역시. 앞으론 좀 소신있게 내 감을 믿어야겠다ㅠ 귀 팔랑팔랑 거리다가 피봤네...(엄마랑 동생은 재밌었다고 해서 천만다행) 사실 뭐 못 만든 영화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수작이니 천만관객 끌 영화니 하는 건 전혀 공감이 안 가서 으음. 보는 내내 불편하고 오그라들어서 죽는줄 알았다. 그냥 이 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장면도 있었으니까; 내 옆자리 여고생들은 숨넘어가게 웃다가 또 울다가 하던데... 내가 너무 감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걸까 -ㅅ- 너무 쉽게 오그라들어하는걸까 잠시 고민.. 더보기 The King's Speech 자신의 컴플렉스를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참 견디기 힘든 일... 뻔하고 지루하게 흐를 수 있는 내용을 깔끔하게 풀어내어 만족스러웠던 영화 :) 잔잔하니 좋았음. 콜린퍼스는 정말 왕자&왕 같았다- 멋져. (근데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다니...) 무엇보다, 라이오넬은 밀땅의 황제 ㅋㅋ 더보기 Black swan The only person standing in your way is you. It's time to let it go. Lose yourself. 더보기 시라노; 연애조작단 ★★★ 그냥 내 느낌은 이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어설픈 코미디와 전혀 애틋하지도 설레지도 않는 멜로의 조합... 안 본 사람 중 앞으로 볼 예정인 사람은 절대 읽지 마세요 ㅇㅇ 김현석 감독에, 요즘 한창 뜨는 배우들, 내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물, 네티즌&평론가 평점 굳... 그래서 너무 기대했나보다.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ㅠ_ㅠ 류현경&송새벽까지는 재밌었다. 방자전에서도 같이 나오더니 ㅎㅎ (함께 하는 씬은 없었지만) 초반 20분까진 오 이 영화 괜찮은데? 싶었다... 근데... 주연 넷(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중에 이민정이 연기를 제일(그나마) 잘하다니! 특히 엄태웅은 군데군데 국어책 읽는 듯한 부분이 많고 특유의 그 어색한 표정, 껄렁한 말투. 박신혜는 혼자 너무 시크하게 폼.. 더보기 시 ★★★★ 욱아, 너는 그러고도 잠을 자고 밥을 먹는구나. 어쩜 그 얼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밥을 삼킬 수가 있니. 니가 죽인 그 아이는 검고 어두운 강물 속에서 숨이 막혀갔는데.. 사망날짜, 시각, 장소. 이런 것들로 누군가의 죽음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 누가 죽은 아이의 넋을 위로해줄까.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 때 그 다리 위에 섰을 때 아이의 심정이 어땠을지 헤아려줄까. 그저 없었던 일처럼, 곧 잊혀질 사람으로 만드는 세상때문에 아네스는 죽어서도 외롭다. 그래도 이제는 괜찮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슬피 눈물 흘린 사람 하나 있으니까.. 살아서 겪은 괴로움 모두 잊고, 거기서는 행복했으면.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나..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1. 문근영은 역시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 너무 뻔해서 하고 싶지 않은데 음. 정말 잘한다. 그냥 '무작정 악녀'가 아니라, 은조의 적대적이고 반항적인 태도가 납득이 되게 만든다. 대사 치는 것 뿐 아니라 몸짓도 '막 자란 아이'의 느낌이 난다고 하면 내가 너무 좋게 본 걸까? ㅎㅎ 근데 정말, 김장하던 씬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정우가 '너희 엄마 너 버리고 도망갔다'고 하니 속으로 '만세'를 외치고 신나게 반찬정리를 하고 나풀나풀 뛰어가서 익숙하게 짐을 싸는 그 장면. 이제껏 자기가 경험해온거라곤 가난과 폭력 밖에 없으니 이제와서 부자 아버지와 귀여운 여동생이 생겼다고 당장 행복해질리 없다. 더구나 엄마는 남자의 재산을 탐내 그 집에 들어갔고, 정숙한 여인을 연기하며 집안 사람들을 속이고 있으니.. 더보기 아쉬운 지붕킥 결말. 이건 티비덕후의 별로 유쾌하지 않은 푸념 ㅎㅎ (말을 많이 순화하긴 했는데 사실 아쉬운->캐짜증나는...) 최근에 지붕킥을 챙겨보지 못해서, 마지막 126회의 내용을 알게 된 후에야 119회부터 쭉 보게 되었다. 마지막회에서 세경과 지훈이 죽을거란 사실을 알고 이전 회들을 보니 가슴이 더 답답해졌다. Eros&Thanatos 지붕킥 버전이라도 만들어보고 싶었던 걸까. 그간 계속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면서 시간이 정말로 멈추며 아름답게 마무리?!? 이건 정말 sad ending이 아니라 그냥 bad ending이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서 본 글을 잠시 인용하자면, '죽음으로 주인공의 행복을 이야기 하는건 저질이다.' 낭만적인 죽음따위 개나 주라는 나의 생각과 일치한.. 더보기 호우시절 ★★★★☆ (2009.10.16. 롯데시네마 신림) 몇 년만에, 맘에 쏙 드는 멜로영화를 만났다. 제목처럼.. 요즘 메말라있던 감수성을 촉촉하게 해줬다고나할까 ^.^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아 너무 좋다, 는 생각이 들었고 엔딩테마곡이 나올 때까지 그 느낌이 이어졌다. 조금은 싱거울만큼 잔잔해서 좋다. 펑펑 눈물 쏟을 일도, 감동에 전율할 일도 없지만 그냥 자연스레 미소짓다가 가끔 피식 웃음도 나오고.. 때론 주인공들만큼 내 심장도 가쁘게 뛰게 되는 그런 영화... 몇 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 낯선 '청두'라는 장소,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나누는 사랑의 말... 그 어색함 때문에 더 애틋했던걸까 ㅎㅎ 2년전 본 '행복'보다 다소 밋밋하긴 하지만 그래서 덜 작위적이고, 담백해서 좋았다. 정우성도 늙었.. 더보기 AVATAR ★★★★★+ (스포일러 多) 몇 번이나, '아바타'를 보고 느낀 점을 글로 써보려 했지만 쉽지 않다. 뭔가 단어 하나하나가 내 느낌을 표현하기엔 모자라고, 오히려 그 감동을 퇴색시키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그래도 부족하나마 남겨놔야지.. 하루하루 지날수록 기억과 감동이 옅어지는게 아쉽다. '정복주의 - 생태주의'의 대조에서도 느낀 점이 많았지만, 그것보다 제이크 설리라는 한 인간에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가끔 상상해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제이크에게 감정이입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자신의 몸에 갇혀 무기력함을 느끼는 퇴역군인일 뿐이지만, 판도라 행성의 제이크는 뛰어난 운동신경과 강한 영혼을 가진 토르크 막토이며, 사랑하는 네이티리가 곁에 있다. 이전의.. 더보기 Closer ★★★★☆ 오랜만에 본 클로저. 볼 때 마다 느낌이 새롭다.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 첨부터 끝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중간중간 끊어지며 시간을 확확 뛰어넘는 구성도 맘에 들고. 특히 재치있으면서 은근 철학적인 대사들이 맘에 든다. 처음엔 래리의 거칠고 본능적인 성격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얍실하고 찌질한 댄보다는 백 배 낫다. 적어도 래리는 비겁하진 않았으니까. 안나에게 실컷 욕을 퍼붓는걸 볼 때는 오히려 그게 인간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먹거리며 안나에게 "Did you ever love me?" 묻는 장면이나, 알리스에게 "I love everything about you that hurts."라고 말할 때는 진심으로 연민이 생기기도 했고. 강하고 동물적인 성격을..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