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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TV & 영화

<써니>


칠공주파, 의리 어쩌고 하면서 홍보하는걸 보고 아 진짜 내 취향은 아니다, 하고 고개 돌렸는데... 생각외로 대단한 입소문과 후한 전문가 평점에 혹해서 보게 됐다. 요즘 엄마랑 같이 볼만한 영화가 이것밖엔 없더라고; 아 근데 역시. 앞으론 좀 소신있게 내 감을 믿어야겠다ㅠ 귀 팔랑팔랑 거리다가 피봤네...(엄마랑 동생은 재밌었다고 해서 천만다행) 사실 뭐 못 만든 영화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수작이니 천만관객 끌 영화니 하는 건 전혀 공감이 안 가서 으음. 보는 내내 불편하고 오그라들어서 죽는줄 알았다. 그냥 이 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장면도 있었으니까; 내 옆자리 여고생들은 숨넘어가게 웃다가 또 울다가 하던데... 내가 너무 감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린걸까 -ㅅ- 너무 쉽게 오그라들어하는걸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래도 본능적으로 오그라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상황설정이 너무 전형적이고 작위적이다. 대놓고 그렇게 만든거긴 하지만. 의리나 우정을 이렇게 직설화법으로 이야기하는 건 역시 내 취향엔 맞지 않더라. 그 의리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시절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싸움박질 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꽤 큰 것까지 비행(이렇게 말하니 꼰대 같다)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여주니 전혀 공감이 가질 않았다. 특히나 폭력장면과 심한 욕설(귀가 정말 썩는줄 알았다.. 누가 이거 엄마랑 보면 좋다고 했어ㅠㅠ) 장면에선 아 이런게 이렇게 미화되는구나 싶었음. 할 말이 더 많지만 더 해봤자 투덜투덜밖에 안 될 것 같고. 과속스캔들을 봐서 감독 스타일을 대충 알면서도 고른 내 잘못이네! 소신을 가져야지 -ㅅ-

p.s 나도 지방사람이면서 이렇게 말하는건 좀 웃기지만... 서울에서는 잘 볼수없던 극장 분위기여서 놀랐다; 영화시작하기 전에 광고 보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엄청 많고, 영화 상영중에도 자꾸 '멋있다' '짜증나' '피난다' 이러면서 추임새를 넣는 사람도 왜 이렇게 많던지; 상영시간 내내!!!!!! 별로 안 웃긴 장면에서 미친듯이 웃는 사람, 사람들 다 웃고 나서 한참뒤에 막 웃는 사람 등등 분위기가 산만했던 탓에 이 영화가 더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 같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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