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어설픈 코미디와
전혀 애틋하지도 설레지도 않는 멜로의 조합...
안 본 사람 중 앞으로 볼 예정인 사람은 절대 읽지 마세요 ㅇㅇ
김현석 감독에, 요즘 한창 뜨는 배우들, 내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물, 네티즌&평론가 평점 굳... 그래서 너무 기대했나보다. 이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ㅠ_ㅠ
류현경&송새벽까지는 재밌었다. 방자전에서도 같이 나오더니 ㅎㅎ (함께 하는 씬은 없었지만) 초반 20분까진 오 이 영화 괜찮은데? 싶었다...
근데...
주연 넷(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중에 이민정이 연기를 제일(그나마) 잘하다니! 특히 엄태웅은 군데군데 국어책 읽는 듯한 부분이 많고 특유의 그 어색한 표정, 껄렁한 말투. 박신혜는 혼자 너무 시크하게 폼 잡고. 최다니엘은 캐오버.. (그나마 엄태웅에 비하면 선방) 이민정이 상대적으로 감정을 잘 잡긴 하던데 그래도... 최다니엘이 뭔가 감동적인 멘트를 칠 때 멍- 하게 있어서 의아. 얘가 얘한테 호감이 있기는 한건가 싶은... 무미건조함이랄까; 엄태웅-이민정의 러브라인도 전혀. 둘이 너무 안 어울리고. 특히나 엄태웅이 이민정을 좋아하는구나 라는게 전혀 안 느껴지고 옛날에 사귀었다는것도 뻥 같고...감정이입이 전혀 되질 않았다. 암튼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엄태웅 연기 때문에 나한텐 영 아니었다 ;ㅁ;
연기 외에도 아쉬웠던건 오그라드는&어설픈 연출. 전체적으로 그랬다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좀... '스카우트'를 상당히 좋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티비에서 해줘서 다시 보니 음 군데군데 구멍이 보임; 뭐랄까 빰빰빠 하면서 비장한 음악 흐르고 알고보니 이런 진실이 있었다 하고 빵 터트리려는 장면 같은게 촌스러워... 이건 시라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스카우트가 연상되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이 자주 등장한다. 관객한테 '무슨 일이 있었게?'하고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 같은데 하도 반복되어서 짜증난다 -ㅅ-
엄태웅과 이민정이 과거에 함께 듣던 음악이 흐르면서 회상씬 -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으악!!!) 음악을 듣는 장면 - 이 나온다. 이 때 먼지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과거-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어지럽고 지루해서 토할 뻔 했다. 설정 또한 너무 뻔하고.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는데 아 난 오글오글. 내가 너무 쉽게 오그라드는건진 몰라도. 와인바 여주인 김지영의 캐릭터는 너무 작위적이고 사채업자 캐릭터는 사족.
어쨌든, 내용 자체는 흥미롭긴한데 배우들의 연기가..... 연기가............ 다 망쳤다. (전적으로 배우들 탓이라기 보다 연출자의 탓도 크다고 생각함;ㅁ; 설정 자체가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고 느꼈으니.) 아.. 슬퍼... 어디 괜찮은 영화 없나 ㅠㅠ 요즘따라 멜로나 로코물이 땡기는데...
+ 최다니엘 꼭 안경 쓰셈. 박신혜 연기 나만 싫어하나봐. 그 정색하는 말투와 표정이 싫음... 박철민의 캐릭터는 늘 비슷비슷해서 지겹긴 한데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웃겨서 좋았음.
송새벽&류현경 딱 거기까지의 단편영화라면 차라리 좋겠다;
뭔가 트루먼쇼를 연상시키는, 하나부터 열까지 짜여진 각본이라는 설정은 재밌었음.
'사랑합니다. 이건 날것의 내 말이예요.' 이 대사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그 의도가 너무 보여서 오글오글 ;ㅁ; 미안해요 다 오글거린다고 해서.........
나 왜 이렇게 까지?; 막 절대 보지마 완전 구려 이 정도는 분명 아닌데... 그냥 뭐 시작하는 연인들이나 딱 고 직전의 사이끼리 보면 선덕선덕하고 좋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내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실망도 큰가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