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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0707


으악. 잠에 취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점심 때가 훌쩍 넘어서 일어났다. 먹을 것도 딱히 없고. 귀찮다 정말. 오늘 마감인 곳에 이력서를 후딱 보냈다. 이거라도 해두면 오늘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는 생각은 덜 들긴 한데 사실 아무 소득없기는 마찬가지. 그냥 집에 있으니 몸이 편해서 좋긴 한데 마음은 별로 안 편하다. 어젠 오랜만에 빨래(주로 동생 담당)와 설거지 집안 청소를 싹 해놓고 나니 뭔가 뿌듯하면서도 쓸쓸? 아빠 출근하고 나랑 동생들 학교 보내고 나서 엄마 혼자 집에 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오늘 아침엔 꿈을 많이 꿨다. 올해 봄에 세상을 떠난 동기 언니가 꿈에 나왔다. 내가 학교(분명히 대학교인데 고등학교 교실 모습)에서 영어 '양'을 받는걸로 시작했던 꿈. 으 완전 끔찍. 종강을 기념해서 동기들이랑 베스킨라빈스 같은 곳에서 파티를 했다. 이게 꿈인걸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암튼 나는 언니랑 이렇게 다시 함께 놀 수 있어서 기뻤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또 언니 동네에 따로 찾아가서 같이 밥을 먹자고 했는데 언니는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며 가버렸다.. 이렇게 가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아쉬웠지만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쩐지 집에 그냥 들어가긴 싫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약속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이건 평소에도 자주 하는 행동) 그러다 깬 것 같다. 마음이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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