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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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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여자들은 실연 후에 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데.. 나는 불합격 통지를 받고 가방보다 비싼 필통을 사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 했다ㅡ.ㅡ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이 공허함ㅠ 

 면접 본 날 세상이 끝난 듯이 절망하고 실컷 울었기 때문에 실제 발표가 났을 때 그리 실망하지도 않았지만, 사실.. 혹시 뭔가 잘못되서 내가 합격하진 않을까, 하는 1%의 기대가 있긴 했다. 400여명 중에서 최종 4명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위로는 사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인 것 같다. 마지막 1명이 되지 않으면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아무 의미가 없다. '취업' 자체보다도, 그 회사, 그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 화가 난다. 얼마나 원했는지, 어떤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안녕... 이제 깨끗하게 보내줄게 ㅇㅈㅠ 정말 좋아했는데... 함께할 순 없지만... 앞으로 정말 잘 되길 바래.. 이젠 입사지원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많이 사랑해줄게............ㅠ_ㅠ 안녕..


2.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이팟과 폰 모두 꺼지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그래도 닌텐도가 내 곁을 지켜주는구나; 흑... 나이를 먹을수록, '외롭다, 우울하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만큼 추한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참을 수 없이 가끔 튀어나오는 걸 보면 아직 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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