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직아워'.
SKT에서 하는 이벤트에서 씨즐 예매권 받아서 봤다-
압구정 스폰지하우스에서 '멋진 하루'를 오늘까지 상영하길래
그거 보려고 오늘 예매권 신청한거였는데, 구린 씨즐... 스폰지는 왜 안 되냐고~
전에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보려고 조조로 예매해뒀다가 급취소한게 뒤늦게 후회된다 ㅠ
이제 극장에서 볼 방법은 거의 없겠네...
일단 예매권이 생겼으니 뭘 볼까, 고민하다가
'콰이어트맨'은 나중에 같이 볼까, 싶은 마음에 패스.
'렛미인'은 혼자 보면 좀 무서울 것 같아서 패스.
'피아노의 숲'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왠지 밍밍할 것 같아서 패스.
결국엔 평도 괜찮고, 그냥 생각없이 웃고 기분 좋아지고 싶은 마음에 '매직아워'를 골랐다.
사실 예매해놓고도 그냥 버릴까 생각했지만,
뭐 차비 얼마간 쓰고 기분전환하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언니 왜 단독 스틸컷은 없니. 흑.) (이 포스터 예쁘다 ㅎ)
초반에는 독특한 세트의 분위기나 다소 과장되고 희극적인 설정, 연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밌었다.
특히 가짜 킬러가 보스 만나는 그 씬에선...
관객이 몇 명 없었는데 다들 크게 못 웃고 웃음 참느라 푸힙ㅂㅂㅂ히히히~
뭔가 연극적이면서 엉뚱하고 유치한 설정이 맘에 들었다 ㅎㅎ
주연이 츠마부키가 아니고 저 나이 많은 남자배우던데... 뭔가 단순하고 열심인 캐릭터가 무지 웃겼다.
(근데 난 참... 일본영화 보고나면 배우나 캐릭터 이름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네;)
츠마부키는 참 어벙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듯 ㅋ 근데 이 캐릭터는 매력이 거의 0에 수렴;
외모 뿐 아니라 그냥 뭐 전반적으로 끌어당기는 점이 없었다;
일본식 코미디는 나랑 별로 안 맞는듯 하지만.. 식스티나인은 정말 재밌었는데- ㅎㅎ
아 근데, 한국판 포스터에 츠마부키 사토시랑 아야세 하루카 이름만 써 있는 게 참 아이러니..
츠마부키는 저 아저씨랑 투톱쯤 된다해도 아야세 하루카는 조연인데; 역시 잘 팔리게 하려면 어쩔 수 없나-
그나저나 난 얘 어디서 봤나 했더니 세상의 중심 뭐시기 그 영화에 나왔구나.
소설은 감수성 풍부했던 고딩 때 그럭저럭 읽었는데 영화는 정말 쉣구렸지... 특히 남주가 쉣..
아야세 하루카는.. 미안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얼굴 ㅠ_ㅠ
보스의 애인인 '마리'역의 여자배우가 참 예쁘더라- 73년생이라니 ㄷㄷ 이름은 후카츠 에리?
아까 봐놓고 기억이 안 나서 또 찾아봤다; 유명한 배우던데 난 워낙 외국배우 잘 모르니-
보면서 계속 박예진이랑 홍은희(말할 때 입 부근이)가 생각났는데 인터넷으로 사진 보니까 또 그렇지도 않네.
계속 툴툴대고 이기적이면서 은근 귀여운 게 맘에 들었다 ㅋㅋ
이 영화 또한 다른 영화들처럼 그런 고집을 못 버린건지.. 흠냥.
특히 그 일본소설&영화 특유의 오글스러움이 여기서도 잠깐 보였음. 뭐 심하진 않았지만...
첨부터 끝까지 너무 만화스럽고 말도 안되고 유치해서 스토리의 개연성은 사실 말할 필요도 없는 듯...ㅋㅋ
발상 자체는 신선하고 좋았다.
암튼 뭐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한만큼 웃기지도 않아서 그냥... 꼼씨꼼싸(?)....
아. 뭔가 쌈빡한 영화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