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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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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아쉬웠던 토요일.
오랜만에 먹는 미스터피자 쉬림프골드는 흑. 맛있었어.
날씨가 꽤 쌀쌀해졌지만 그것도 뭐 나쁘진 않다.
추울 때는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손을 잡고 걷기.
걷다가 맛있는 오뎅이랑 호떡이랑 음 또.. 계란빵?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이제 또 겨울이네.

좋았던 오늘 하루와는 별개로, 그냥 요즘 좀 그렇다. 허전해.
대학 와서 이렇게까지 주변에 사람이 없었던 적이 있었나.
4학년 2학기라는 상황도 있긴 하지만, 뭔가 스스로 사람들을 다 쳐낸 것 같아서
쓸쓸하다고 느끼는 것조차 우스운 느낌이다. 그럴 자격도 없는 것 같아.
귀찮을 때는 쌩까고, 필요할 땐 찾고. 못됐어.
세심하고, 정 많고, 사람들 잘 챙긴다는 말을 듣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내가 봐도 너무 정 없고 무신경하고 내 감정 위주다.
하긴 원래 이런 성격이었는데, 잠시 착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어서 노력했던 건지도 모르지.
사람을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너무 쉬운 것 같아서, 두렵다.
그냥 하나하나 다 떠나고, 떠나보내고...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과연 내가 옳았던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화를 해볼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생각을 하다가도
이번에는 아니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지만,
상대방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대로 서로 망설이고 기다리고 모른 척 하다가 정말로 멀어지면 어쩌지.
그 정도의 인연일 뿐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조금만 손을 뻗으면 돌려놓을 수 있는 인연인데 그저 자존심만 내세우다 놓치는거라면 어쩌지.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건 고등학교 때면 끝일 줄 알았는데...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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