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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책 & 만화

동행 (이희호 자서전) 이희호 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11.11 책 정보보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104687)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이렇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저절로 생겨난 적은 없는 것 같다. 우선 그 시대에 여성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 것에 존경을 느낀다. 단지 '영부인'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아쉬울만큼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신념이 투철하고 도덕성이 뛰어난 두 분이 만나 한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애써주신 것은 진정 감사한 일이다. 나에겐 대통령에 당선되신 이후부터의 모습에 더 많은 인상이 남아있었는데, 그 이전의 삶에 대해 이제서야 소상히 알게 되어.. 더보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이종선, 갤리온. 역시. 좋은 책이라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은 책'으로 알려지는거였다. 뻔히 아는 사실인데도 이렇게 실망스러운 책을 만나면 새삼 놀라게 된다. 직접 구입한 것은 아니고 여차저차해서 받게 된 책인데,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제목에 약간은 기대를 했었다. 일단, 내용이 너무 두서가 없다. 각 장마다 그럴 듯한 제목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한두단락마다 소주제가 왔다갔다 하고, 잡다한 에피소드와 자기 느낌이 뒤섞여서 산만하다. 문장 호흡도 불안해서 도무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다. 어느 장에서는, 지하철에서 폐지를 모아서 어린 아들과 근근이 생활하는 아빠가, 이웃 아이들을 위해 돈가스를 만들어준다는 이야.. 더보기
이경혜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몇 년전인가, 서점을 구경하다 눈에 띄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청소년용 소설이란 것만 확인하고는 그 뒤로 잊어버렸는데, 문득 며칠 전 다시 생각났다. 이 책의 주 대상인 중학생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나이지만, 뇌 정화(?)도 할 겸,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약간 '삐딱한' 중3 소녀인 유미. 가장 친한 친구인 재준이 죽고 나서, 자기가 선물한 파란 일기장에 쓰인 재준의 일기를 읽게 된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재준이는 일기장을 쓰기 시작한 날부터, '내가 죽는다면 어떨까'하는 가정을 하고 매일을 살아왔던 것.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니 동생의 미운 짓도 그저 너그러이 받아 줄 수 있게 되고, 사랑하는 친구인 유미가 자신의 죽음 때.. 더보기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몇 년전에 읽은 책인데 갑자기 생각났다. 라디오에서 광고 엄청 때렸더랬지. (요즘도 할라나?) 크게 성공한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냥 소설 자체로만 보면 나한텐 그저그랬다. 특히나 츠지 히토나리가 쓴 건 그의 다른 소설들-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을 주세요, 편지-이 그렇듯 밍숭맹숭한 느낌. 하긴 한때는 츠지 히토나리의 글이 좋아서 일부러 사서 또 한번 읽기도 했지만; 어쨌든 연애소설은 어떨 땐 참 땡기긴 한데, 대체로 가뜩이나 청승맞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어서 달갑지 않다. 배드엔딩인 경우에는 마음이 너무 안 좋아져서 더더욱. 불평불만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꽤 있어서 따로 메모를 해뒀다. 그걸 포스팅 하고 싶어서 시작해놓고는 궁시렁거리기만 했네 ^^; 사랑하는 사.. 더보기
오늘의 거짓말 오늘의 거짓말 2007. 정이현 단편집. 문학과 지성사 타인의 고독 삼풍백화점 어금니 오늘의 거짓말 그 남자의 리허설 비밀과외 빛의 제국 위험한 독신녀 어두워지기 전에 익명의 당신에게 (2007.7 cyworld 다이어리에 쓴 글을 옮김) 에 반해 을 읽었고, 에 반해 를 읽었다. 그리고 이제는 '정이현' 이라는 이름만 보고도 망설이지 않고 책을 살 만큼 그녀의 글을 신뢰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긴다는건 생각보다 참 즐거운 일이다. 열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정이현의 두번째 소설집. 단연 최고는 현대문학상을 받은 이다. 지난번엔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려있는 걸 읽었는데 이번에 여기서 다시 읽게 되니 반가웠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나는 아마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사람이 많이.. 더보기
불면증 (Insomnia) 불면증 (전2권) 2001. 박은아. 학산문화사 불면증은 내가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구입한 만화책이었다. 1권의 표지로 사용된 이 일러스트를 가장 좋아한다. 어긋나는 두 사람의 시선과, 갸름하다 못해 핼쓱한 옆모습, 긴 팔, 색감까지. 느낌이 좋다. 유난히 팔다리가 길고 가는 박은아의 그림체가 내 취향에 맞아서 좋아하게 됐는지, 박은아의 만화 때문에 그런 취향을 갖게 된건지- 하여간, '불면증'의 영호나 '다정다감'의 신새륜은 중고등학교 때 내가 그리던 가늘고 여리여리한, 그리고 선이 고운 남자의 모습과 딱 맞아 떨어졌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정도 환상을 포기하긴 했지만 ^^; 여전히 근육질의 남자보다는 마른 남자를 좋아한다. 남자의 가느다랗고 긴 팔은 어쩐지 섹시해보인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