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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0319


 타인에게서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이유로 짜증이 심하게 난 A는 나에게 하소연을 한다. 그렇게 해서 마음이 좀 풀린다면 그 정도 푸념은 맞장구치며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짜증이 난 이유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임에도 나한테까지 짜증을 내는건 이해할 수가 없다. 좀 불쾌해지기 시작하지만 많이 흥분했구나, 생각하며 이해해주려 한다. 거기서 정도가 더 심해지면 더이상 대답해주지 않는 것으로 작은 복수(?)를 한다. 제 풀에 지쳐 그만두겠지. 

 혹시 나도 이런 적이 없었나 생각해 봤다. 분명히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불쾌함을 전염시킬 필요는 없지. 반대입장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즐거움은 공유하고, 슬픔은 위로를 통해 잊을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그 모든 것은 나의 몫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또 세상으로부터 감정적으로 독립할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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