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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꿈-


2004년 9월 30일의 일기.

꿈을 꿨다. 현실과는 정반대의 상황.

기뻤다.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
두려웠다.
지난번에도 이런 꿈 꿨는데.. 또 꿈일까봐 너무 두려웠다.

진짜야..? 진짜지...?
몇번이나 물어봤다.
아무 대답이 없다...

내 볼을 때리고 꼬집어도.. 분명히 현실이었다.
거짓말 같아서, 꿈인것 같아서 계속 내 볼을 때렸는데.......
아무리 해도 깨질 않길래, 꿈이 아닌줄 알았다.

정말 기쁘다.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정아....정아..!!"

눈을 떴다.
친구 어머니였다.
친구랑 날 깨우러 오신거였다.

결국.. 또 꿈이었구나.
눈앞에 보이는건 독서실 천장.

또다시 그 꿈을 꿔버렸다.
세수하면서 눈물 참느라 혼났다.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나는 그 얼굴...

있을 수 없는 일인줄 알면서 왜 자꾸 이런 꿈을 꿀까.

제발 이젠.. 이런 꿈 그만 꾸고 싶다.
제발.

-


예전에 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뒤적이다 발견했다.
고3, 추석연휴 기간. 딱 수능 50일전이라, 은정이랑 같이 3일동안 독서실에서 지냈지.

이것만 읽어도 그 때가 생생하게 떠오르네.
눈을 떴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찬 물로 얼굴을 씻어내고 씻어내도 끝없이 나오는 눈물...

많이 그리워했구나, 내가.

지금도 가끔 아빠가 나오는 꿈을 꾸곤 하지만,
더이상 꿈 속의 아빠에게, 진짜가 맞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왜일까..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는 꿈속에서도 현실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일까.

꿈 속에서 자연스레 내 곁에 있다가도, 눈을 뜨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이제 마음 아프기 보다는, 당연하고 익숙한 것.

그래도, 잊고 있던 그 꿈 생각에 눈물이 나는 건 변함없구나..
마음이 콕콕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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