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맘에 든 포스터.) (조커 분장이지만 히스 레저와 많이 겹쳐보인다. 어쩐지 슬픈 느낌의 사진.)
작년 '프랑스 영화의 이해' 시간에 주워들은 얘기. 트뤼포의 말에 의하면,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단계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거란다. 사실 한 영화를 두 번 이상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두 번 이상 본 영화라면.. 기억나는 건 '별빛속으로' 정도? 아, '세븐데이즈'랑 '왕의 남자'. 그러고보니 '피터팬의 공식'은 세 번이나; 그땐 정말 그 영화에 홀렸었지 ㅎ 어쨌든 어제, '다크나이트'를 두번째로 봤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는 처음 보는 거라 두근두근. 압도적인 스크린 크기와 빵빵한 사운드에 사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안 그래도 어둡고 불안한 영환데 말이야; 하지만 정말, 굳. 최고!
좋은 영화를 또 한 번 보는건 꽤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보통, 뒷 내용을 알고 있으니 긴장감이 떨어져서 재미가 약간 덜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내 경우에는 좀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보고 나서 이렇게 무서운게 왜 18세가 아니고 15세 관람가냐 투덜투덜. 거렸지만 생각해보니 실제로 끔찍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다음 장면에 뭔가 굉장히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보는 사람을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만들 뿐. 이번에는 조금은 마음을 놓고 모든 장면을 집중해서 봤다. 나는 꽤 산만한 편이라; 영화를 볼 때 놓치는 대사가 꽤 많은데 다시 보면서 암시나 복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두시간 반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지. (갑자기 아침 9시에 본 '색,계'가 생각난다; 그 영화도 두시간 반 짜리였는데... 음... 영화 자체는 좋았지만 사실 좀 힘들었다; '조디악'도 그렇고;)
배트맨보다 조커가 더 돋보였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면을 쓰고 말할 때 크리스찬 베일의 입모양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부러 가면 벗은 얼굴을 자세히 봤더니 정말 그렇네... 같은 '기름기'라도 주드 로는 괜찮은데 난 크리스찬 베일은 영; 매력을 모르겠다. 아이언맨이 하던 귀여운 '돈지랄'도 배트맨이 하니 "뭐야 재수없어." ㅇㅇ 뭐 계속 배트맨을 까기는 하지만 ㅋㅋ 정말정말 재밌게 봤다. 히스 레저가 죽은 뒤라 그의 연기가 한층 더 묘하고 뭔가 달리 느껴지는 건 나 뿐이 아닐거다. 아이러니하게도, 얼마전에 죽었기 때문에 조커라는 캐릭터가 지금처럼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는 거긴 하지만, 살아있다면 배우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텐데.. 참 아까운 사람인 것 같다. 게리 올드만 아저씨는 참 멋있었고.. (발그레)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레이첼2는 사실 좀......... 음. 여기까지. 그러고보니 two턱 하비 덴트 이야기는 빼먹었네. 패스. 미안 ㅋㅋ
"Because he's the hero that Gotham deserves, but not the one it needs right now... and so we'll hunt him... because he can take it... because he's not a hero... he's a silent guardian, a watchful protector... a Dark K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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