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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TV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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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아라이 히로후미(코지), 우에노 주리(카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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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그리울 사랑의 기억 잊혀지질 않아 그 겨울, 바닷가...
#조제와 나의 추억의 한장면

Story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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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제일 많이 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제일 속상했던 영화.
며칠동안 다른 생각은 거의 나지 않을만큼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서서히 시들어 가는 관계를 직감한다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인지.

하지만 조제는, 다시 혼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츠네오가 떠난 집에 혼자 남은 그녀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쿵, 하고 바닥으로 내려 앉기도 하고,
자신을 위해 계란말이를 만들고 생선을 굽는다.

'언젠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이 글귀만큼 이 영화의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 있을까.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둘이 같이 구름을 바라보고, 밥을 먹고, 호랑이를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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