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아라이 히로후미(코지), 우에노 주리(카나에)
Copy 영원히 그리울 사랑의 기억 잊혀지질 않아 그 겨울, 바닷가...
#조제와 나의 추억의 한장면
Story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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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제일 많이 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제일 속상했던 영화.
며칠동안 다른 생각은 거의 나지 않을만큼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서서히 시들어 가는 관계를 직감한다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인지.
하지만 조제는, 다시 혼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츠네오가 떠난 집에 혼자 남은 그녀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쿵, 하고 바닥으로 내려 앉기도 하고,
자신을 위해 계란말이를 만들고 생선을 굽는다.
'언젠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이 글귀만큼 이 영화의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 있을까.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둘이 같이 구름을 바라보고, 밥을 먹고, 호랑이를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난 믿는다.
/ 겨울 여행은 무척 추웠다.
추워서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뭐지?
바나나 초콜릿?
이 차로 갔다.
빌린 건데 깡패들이 쳐다봐서 긴장했다.
- 그 때 그녀는 자기가 뱉은 숨을 다시 마시기도 했다.
수족관.
휴관이었다.
바다.
부서진 조개껍질.
부서진 전구.
그 때가 그립다.
- 그것은 뿌리부터 잘려나가 완전히 말라 비틀어진...
자고 간다고 했다.
내가 아니고
그러니까...
조제는 언제나 이 책을 읽었다.
과거형이 아니지.
이게... 몇 년 전이더라?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첫 만남.
아, 저.. 계란말이가 맛있네요.
당연하지.
내가 만들었는데 맛 없으면 이상하지.
나중에 배 아플거야.
계란 껍질에 닭똥이 묻어 있었어.
이제 산책은 그만해.
그럴 수는 없어.
왜?
여러 가지 봐야할 게 많아.
뭘?
꽃이랑 고양이랑...
꽃이랑 고양이?
웃지 마.
...이름이 뭐야?
조제.
아니, 이름 말이야.
조제라니까.
할머니는 쿠미코라고 부르던데?
알면서 왜 물어?
조제.
조제... 좋은 이름인데.
/ 언젠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 열 넷, 열 다섯 무렵
그녀는 포플러 나무 아래에 누워
두 다리를 나무에 얹고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잎사귀를 봤다.
바람은 높은 곳에서
날아갈 듯 가느다란 가지를 살짝 흔들어
인사를 하게 했다. /
(웃었다.)
저거... 저 구름도 집에 가져가고 싶어.
카나이 하루키!
하필 왜 여기에 나타나냐?
왜 이래요?
애써 잊었는데 다시 생각나잖아!
가, 빨리 가.
......진짜로 가?
가라며?
가! 가란다고 진짜로 갈 놈이라면 가버려.
가란 말이야...
........가지마.
여기 있어.
가지 말고 여기 있어.
언제까지나.
그래.
계속 있어야 해.
있을게.
이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좋아해.
너도, 네가 하는 일도 좋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 봐도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너를 혼자 둘 수 없다고
지켜 줄 사람은 자기 뿐이라고
츠네오가 말하는데 웃기더라.
당연하지, 걘 그렇게 착한 애가 아니거든.
솔직히 네 무기가 부럽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래.
그럼 너도 다리를 잘라.
내가...
그 여자를 때렸어.
참을 수가 없었어.
장애인 주제에 내 애인을 빼앗다니.
그래도 되는거야?
죽이고 싶을만큼 화가 나서
두 대가 후려치고 나니까
그냥... 다 귀찮아졌어.
츠네오도... 취직도...
엉망이야.
왜 하필 여길 지나가니?
왜지? 왜 안 하냐고?
할 수 없잖아.
내가 얼마나 먼 데서 왔는데!
할 수 없다니까.
뭐가 할 수 없어? 어떡할거야?
물고기!
물고기, 물고기!
대답해 봐, 거기 있잖아.
정말 어떡할 거냔 말야?
물고기니까 헤엄쳐 나오면 되잖아!
이것 봐. 색깔이 바뀐다.
이것 봐, 멋있다. 색깔이 바뀌어.
가만있어. 운전 중인거 몰라?
휠체어 사자.
싫어.
왜?
그딴 거 없어도 돼.
네가 업어주면 되잖아.
너무하다, 나 좀 봐주라.
나도 언젠간 나이를 먹는다고.
있잖아. 눈 감아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 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 우린 몇 달을 더 같이 살았다. /
가져, 작별 선물이야.
(SM킹)
다른 걸로 줄까?
아니, 이게 좋아. 고마워.
/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단 하나 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