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nottome 2010. 8. 5. 20:51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게 되어서 기쁘다. 솔직하게 바람을 표현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직 내 자리도 없지만, 뭔가 설렌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무슨 일들을 하게 될까...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을 때보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요즘이 좋다. 한편으로는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괴롭기도 하다. 참다참다 어제 새벽에 옆 방 사람을 불러내어 따진 건 오바였나 싶기도 하고. 정말 살인충동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다. 한 달에 50만원 가까운 돈을 내면서 이렇게 형편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나, 이래서 사람들이 돈, 집 타령을 하는구나 싶었다. 10년뒤엔, 작더라도 편안하고 조용한 내 집에서 푹 잠들고 싶다. 내 옆자리 귀여운 언니는 다 좋은데 음 뭐랄까 나랑은 참 다르게 산 것 같다. 국내 대학을 좀 다니다가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하고, 자기는 신용카드 주택청약 이런 거 개념 잘 없고. 모르고. 그냥 아빠가 해주는 대로 살았다며... '난 이런 거 진짜 몰라서~ ㅎㅎ'...알 마음도 없어보여요. 파리바게뜨 빵 비싸더라는 내 말에 '난 빵 사다주는 것만 먹어서 몰라 ㅋㅋ' 하는 걸 들으니 음 곱게 자라서 좋겠수 하다가도 낼 모레 서른인 사람 입에서 자랑스레 나올 말들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나보단 그 언니가 더 잘 살거야. 돈이 있고 없다는 건 그런거다. 뭐래는거니 ㅎㅎㅎ 암튼 좀 진정해야지... 문득문득 귀가 멍해지고 토할 것 같고 금방이라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다. 더위 먹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