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겨레의 '[곽병찬 칼럼] 영웅신화, 그건 아니다'를 보고 몇 글자 쓴다. 오며가며 현수막, 신문 등을 보면서 갑갑함을 느끼던 차였는데 용기있는 칼럼과 네티즌들의 공감가는 댓글에 속이 시원하다. 보수언론, 정부 그리고 (이름조차 입에 담기 싫은) 한나라당은 왜곡된 말잔치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사건의 본질을 덮으려 하고 있다. '바다처럼 푸르렀던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가식적인 미사여구보다는, 추모합니다, 애도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같은 절제되고 정석적인 문구가 오히려 마음에 와닿는건 왜일까. 사고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영웅'이라는 실체없는 언어로 떠받들어 정부를 향한 비난을 잠재우려하는 모습이 너무나 치졸해보인다. 장병들의 죽음을 깎아내리는건 다름 아닌 '영웅' 운운하며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이들이다. 정부와 군의 무력함은 이미 충분히 증명되었는데, 원인규명과 사죄보다도 본질을 호도해서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이용해보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니 더더욱 그들의 원통한 죽음이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천안함 46명의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렇게 억울하게 희생되는 젊은이들이 없었으면 한다.
안상수와 김우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겠지. 방송, 문화계, 교육계도 모자라서 종교계까지도 장악하려는 정부와 한나라당을 보면 역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구나 싶다. 선거때마다 북풍몰이를 하던 것이나, 선관위가 여당의 수호기관으로 전락한게 과연 옛날 일이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2010년인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당이 한심한 짓을 벌이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막지 못하는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을 보면서 '아 국개론이 그냥 헛소리가 아니구나.' 실감했는데, 엄한 사람 (김근태 대신 신지호라든가) 찍는 국민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마음을 끌어오지 못하는 야당의 책임도 크다. 대체 누굴 믿고 뽑아야 하나... 서로 출마하려고들 들지 말고 좀 연합해서 한나라당을 막아보면 참 좋을텐데. 답답하다. 하지만 너네 다 틀렸어, 하며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슬프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글 다 쓰고 등록하려는 순간 김진표-유시민 후보등록 전 단일화 합의, 라고 기사가 떴다 얏호. 누가 되든 찍어줄게염 하려다 생각해보니 난 경기도민이 아니구나... ☞☜ 암튼 누가 되든 단일화만 한다면 당선될거임. 화이띵...)
(봉은사 앞에 있는 현수막. 시험보러 근처에 갔다가 보고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뜨끔할 한 사람도 있겠지?!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