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nottome 2009. 8. 29. 01:11

 정말 궁금해졌다. 남들도 다 나만큼 힘든데 잘 이겨내며 그렇게들 살고 있는건지. 나만 이렇게 엄살 부리는 건지 말야. 맨날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내가 이상한 앤가? 그런 생각이 들수록 점점 더 사람을 대하는 것이 두려워진다. 내가 이런 사람임을 내보이게 될까봐, 상대방의 기분까지 나 때문에 망쳐버리게 될까봐... 그렇게 해서 내가 결국엔 모두에게 지긋지긋한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답이 안 보인다. 죽으면 편해질까. 생각하다가 다시, 죽어서 해결될 문제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까지 미치니 더 답답해졌다. 결국엔 계속해서 살아서 겪어내야만할 고통이다. 공사중인 스크린도어를 바라보다가, 철로로 뛰어내리면 어떨까 이따위 생각까지 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안 되는 걸 어떡해. 맘에도 없는 말을 주문처럼 외면 조금은 나아질까 싶어도 그것도 잠시 나를 속이는 것일뿐.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