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nottome 2008. 9. 29. 19:41

오늘같은 날은, 몸은 내 방 침대에 고이 뉘어놓고 정신만 쏙 빠져나온 채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다.
20분도 채 안 걸리는 등교길이 왜 이렇게 힘든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마냥 무겁고 쓰려서 그냥 땅으로 푹 꺼져버렸으면 좋겠다.
반대로, 머리가 복잡한 날이면 생각이란 생각은 모두 끄집어내서 쓰레기통에 구겨넣고 싶은데.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면 조금은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말로만 듣던 유체이탈인가 ㅋ

한 군데서 또 물먹었다.
처음 시작은 통과더니 그 후에 두 번 연속 미끄러지니, 예감이 좋지 않다.
이미 지원한 몇 곳들, 그리고 앞으로 지원할 곳들까지...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다.

오랜만에 동생과 점심, 저녁을 함께 했다.
늘 티격태격하지만, 누구도 만나기 귀찮아지는 요즘 오히려 더 반가운 걸보니 역시 가족은 가족이구나.
세상에서 나와 겉모습이 가장 닮은 사람이 막내동생이라면 아마 성격이 제일 비슷한 건 이 여동생일 것 같다.
며칠 전 증명사진 사건(?) 이야기를 해주며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라고 물으니
"나 같으면 얘기 했을 것 같은데.. 아니다, 나도 언니처럼 얘기 못 했을 것 같다."
ㅋㅋㅋ 웃기면서도 어떤 의미론 슬프군. 이런 멍청한 자매.
암튼 재미있었다. 오늘은 알밥에 떡볶이였지만, 얼른 취직해서 더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싶네.

오늘도 힘내서,
음.
근데 잠이 오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