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nottome 2008. 7. 13. 00:58


1. '100제'를 써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재밌구나 이거. 싸이에 많이 쓰던 100문 100답 보다 좀 더.
이런 저런, 지난 생각이 자꾸 난다.


2. 매력있는 사람이 좋다.
예쁘거나 잘생긴 건 누가 봐도 그럴 수가 있지만
매력있는 건 오직 나에게만 와닿는 거니까.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일은 흔치 않다.
분명 저 사람은 잘생기거나, 성격이 엄청 좋거나,
머리가 뛰어나게 좋거나,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매력있다'는 말을 쉽게 내뱉기는 어렵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길고 가는 팔을 드러낸 뒷모습.
적당한 길이의 앞머리와 눈썹이 만나는 지점.
새까만 머리카락과 찡긋하는 눈.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은 소녀의 가는 발목.
담배를 피울 때 보이는 특유의 입모양.
적당한 톤과 발음으로 뱉어진 부드러운 말소리.
내 맘에 꼭 드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센스.
티 나지 않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세심함,
같은 것.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모호하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고 자꾸만 마음이 쓰일 때가 있다.


3. 오랜만에 비가 왔다.